우리 주변에는 종종 어릴 적부터 시력이 좋아서 남들 다 쓰는 안경 한 번 안 써보고 학창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라식, 라섹 같은 시력 교정술에 거금을 쏟아 부을 때에도 이들은 변함없는 시력과 눈 건강을 자부하곤 한다. 그러나 시력이 1.0이 넘는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눈은 카메라 같은 도구나 수술을 통해 열어 보지 않고도 우리 몸의 정맥과 동맥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부위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안과 전문의는 환자의 눈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안과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 중에 안구 검사만 했는데도, 고지혈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망막 혈관 안에 보이는 노란 침착물로 확인할 수 있다.
눈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놀라운 건강 신호를 알아봤다.
은색 혹은 구리색을 띈 혈관이 보인다면 실제로 혈압이 높은 사람의 20% 이상이 정작 본인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안과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 센터 안과 전문의 산탄 레디 박사는 “눈을 검사하면서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면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망막의 동맥이 은색 혹은 구리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망막의 혈관뿐 아니라 전신의 혈관들이 딱딱해지고,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안구의 가장 안쪽 층에 솟아오른 병변이 보인다면
눈에 생기는 암이 있는데, 이는 흑색종일 수 있다. 자외선은 눈에도 좋지 않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또한 눈이 피부보다 자외선에 더 약하다. 자외선은 안구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산탄 레디 박사는 “안구에 생기는 암은 안구의 안쪽에서 표면이 약간 솟아오르게 보이거나, 망막 색소층에서 결절이 보인다”면서 “아무런 증상이 없는 특징이 있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빨리 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혈관에서 피가 조금씩 샌다? 이 증상은 당뇨병이라는 신호다. 점차 시간을 두고 혈관을 망가뜨린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은 끈적이고 망막의 혈관을 막거나, 손상을 주게 되는데 이때 혈관 벽이 약하거나, 혈관 벽 쪽에 구멍이 있을 때 피가 조금씩 새게 된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을 검사하면서 혈관에서 혈액이 누출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 망가진 혈관의 역할을 대신 할 신생혈관을 관찰할 수 있다. 당뇨병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눈에 염증이 자주 생긴 경우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우리 몸의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은 눈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에 염증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다. 산탄 레디 박사는 “안구의 안쪽 표면에 염증 소견이 관찰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충혈되고, 가렵고, 눈물이 자꾸 나는데, 이런 사람은 루푸스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기 전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증상으로는 눈물샘이 손상 받아서 극심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눈 흰자위에 있는 혈관이 부었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가 있다는 뜻일 수 있다.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눈에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우리 몸은 방어 메커니즘을 활성화시켜 히스타민과 같은 항염증 작용을 하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히스타민 물질이 분비되면 눈 주위 혈관들이 붓고, 충혈되고, 가렵고, 눈물이 자꾸 흐를 수 있다.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 |